2023년 1월 16일 대박 영화 '기생충'의 주인공이자, 신작 영화 '유령'에 출연한 박소담 배우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갑상선암에 걸려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박소담 배우가 치료받고 있는 갑상선 암의 증상과 수술 및 치료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소담 배우는 작년 영화 '유령'을 촬영하는 동안 너무나 몸이 피곤하고 예전과 달라서 번아웃이 온 줄로만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하며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고 목소리의 변화까지 겪게 되었다고 합니다. 갑상선 암 수술을 통해 10개나 되는 혹을 제거했고, 임파선까지 전이된 암까지 잘 제거했다고 합니다. 성대 근처 시신경까지 위험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잘 수술되어,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글을 쓰는 저도 2012년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꿈에도 몰랏지만 박소담 배우처럼 회사 건강검진을 통해 저도 발견하게 된 갑상선 암의 일반적인 특징은 무지하게 피곤하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 운전하기 전 캔커피 몇 잔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로 극도의 졸음과 피곤함이 항상 있었습니다. 갑상선이 신체 성장과 우리 몸의 대사를 촉진하고 기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므로 갑상선이 문제가 생기면 몸의 활력을 잃고 몸무게의 변화가 생기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갑상선 암은 착한 암이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부터인가 언론에서 갑상선 암이 진행이 느린 거북이암이며, 착한 암이라서 수술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중화된 직장 건강검진 때문에 예전에 비해 갑상선암 진단 및 수술이 늘기는 했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갑상선암은 마냥 착한 암이 아닙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목소리의 변화 또한 겪게 됩니다. 갑상선은 목 아래 나비 모양으로 생긴 기관인데, 대부분 암 재발을 막기 위해 전절제를 택합니다. 물론 일부 병원에서는 반절제를 통해 갑상선 한쪽을 살려 두기도 하지만, 이 경우 갑상선암이 다시 재발할까 봐 늘 불안하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이 유두암과 여포암 진단을 받게 되는데 유두암이 갑상선암 비율중 97%를 차지할 만큼 대부분 환자들은 유두암 판정을 받습니다. 이 두 종류의 암은 임파선 전이가 흔하게 일어나는데, 갑상선 암 위치에 따라 수술 방법도 바뀌게 됩니다. 박소담 배우의 경우 시신경 근처에 갑상선 암이 존재했다고 밝힌 것을 보면 저처럼 성대 인근에 갑상선 암이 확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듀암, 여포암 외에 갑상선암에는 분화암, 수질암이 있는데 전체 갑상선암의 1%밖에 안되지만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며 예후도 좋지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어떻게 진단받고 치료받을까?
초음파 검사로 갑상선암이 의심될 경우, 의사는 세침검사를 하자고 합니다. 세침검사는 마취없이 긴 바늘로 목의 갑상선 부위를 찔러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를 하는 것으로 무척 아픕니다. 이렇게 해서 갑상선 암의 결과를 수일 내에 듣게 되고, 암이라고 판정될 경우 의사 선생님의 스케줄에 맞춰 전신마취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 후 저요오드 식이요법을 2주 동안해야 되는데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시간이 됩니다. 이렇게 저요오드 식단을 갖고 난 후 방사성 요오드를 일시에 투여하여 몸에 남은 갑상선 세포의 성장과 기능을 막게 됩니다. 이를 동위원소 치료라고 부르는데 방사능 피폭이 있으므로 2박 3일 또는 1박 2일간 특수 병실에서 입원하여 치료를 받습니다. 마치 올드보이의 최민식처럼 작은 구멍을 통해 음식을 받고 2박 3일을 특수 병실에서 지내야 합니다. 몸속 방사성 물질이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갑상선암 환자 전용 요양병원에서 1주일 정도 요양한 후 집으로 돌아갑니다.
동위원소 치료가 끝나면 몸속 암 전이를 확인하는 검사를 수차례 더 받게 되고 문제가 없다고 판정이 되면 1년에 한번씩 신지로이드라는 약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신지로이드는 몸속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하는 약으로 하루라도 빼먹으면 안 됩니다. 1년에 한 번씩 검사받을 때 내가 얼마나 약을 잘 먹었는지 수치로 금방 드러나게 된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신지로이드를 먹게 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저는 10년을 보냈고 여전히 신지로이드를 먹고 삽니다. 약의 용량만 잘 조절하면 일상 생활에 큰 문제가 없이 살 수 있으니까, 갑상선암을 판정받으신 분들도 너무 겁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결국은 다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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