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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사건의 지평선'이 블랙홀과 관련된 과학용어?

by 이지크루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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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모든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한 후 2023년 1월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수 윤하의 노래 '사건의 지평선'을 한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무슨 이별 노래인듯하지만 굉장히 생소한 단어 '사건의 지평선너머로'라는 가사 부분에서는 이것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셨던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놀랍게도 사건의 지평선은 물리학 용어입니다.

사건의 지평선은 한자로 事件 地平線, 영어로는 event horizon으로 표현되며 사상의 지평선(事象 地平線)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사건의 지평선은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내부에서 일어난 사선이 외부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경계면"을 의미하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블랙홀 주변의 경계에 보이는 사상의 지평선입니다.

블랙홀 바깥 경계에서 보여지는 사상의 지평선에서 물질이나 빛은 강력한 힘으로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그 내부에서는 블랙홀의 중력에 의한 붕괴 속도가 비록 빛의 속도로 물체가 빠르게 탈출하려 해도 내부 붕괴 속도가 더 커서, 어떠한 물체나 빛 또는 소리도 이 사건의 지평선밖으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에도 2019년부터 블랙홀이 발견되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우리 은하계 중심부에 응축된 거대한 질량의 존재를 발견했고 전파망원경과 적외선 관측으로 그 정체를 조금씩 밝혀내기 시작했습니다.  궁수자리 근처에서 발견된 우리 은하계의 블랙홀은 '궁수자리 A별'이라고 불리며 영어로는 Sagittarius A, Sgr A로 표기합니다. 2022년 5월 과학자들은 전 세계 8곳의 전파망원경의 데이터를 조합해 궁수자리 A 블랙홀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바와 같이 완전히 검은 중심부 주변에 원형의 광체가 휘돌아 싸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사건의 지평선도 존재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보이는 것처럼 우리 은하계의 블랙홀도 사건의 지평선 안으로 빛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합니다.

궁수자리 A 블랙홀-출처 사이언스 동아

자 이제 이런 과학 지식을 기초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가사를 다시 볼까요? 이 곡은 한 때 서로 사랑했던 연인이 멀어지게 되어 노력으로는 결코 회복될 수는 없는 것을 깨닫고 서로를 완전히 놓아준다는 내용입니다. 슬프고 괴로운 가사에 비해 멜로디와 노래는 청아하고 다소 경쾌한 것이 모순적 매력을 주는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중략)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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