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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큰불이 난 구룡마을, 강남 한복판에 판자촌이 형성된 이유는? 재개발은 언제?

by 이지크루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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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큰 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구룡마을, 서울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그곳의 재개발은 언제 진행될까요?

 

2023년 1월 20일 오전 6시27분,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화재는 구룡마을 4지구에 있는 한 교회 근처에서 발생해 인근으로 번졌고 주택이 60여 채 이상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구룡마을 화재-출처 연합뉴스

 

서울 마지막 판자촌 마을중 하나인 구룡마을은 지난 2014년 11월에도 큰 화재가 발생해서 한 명이 숨지고 13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그렇다면 이 구룡마을은 왜 아직까지 재개발되지 않고 서울 강남에 남아 있을 것일까요? 

이 구룡마을이 만들어진 계기는 의외로 1988년에 개최된 서울 올림픽입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둔 당시 전두환 정부는 도시미관을 정비한다는 명목아래 개포동에 있던 무허가주택들을 일제히 철거했습니다.

이때 쫓겨난 주민들이 1980년대 중반부터 모여 형성된 곳이 구룡마을입니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구룡산 북쪽자락에 위치해 이 마을은 구룡마을로 불렸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구룡마을 인구는 급격히 늘었는데 그 이유는 구룡마을이 정부의 강제 철거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서울 각지의 철거민들이 구룡마을로 몰려들었고 마을은 최대 2000가구, 인구는 8000명 규모로 늘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2012년 공영개발 방식으로 이 지역을 개발하기로 확정하고 구룡마을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후 토지보상 방식 문제로 강남구청과 서울시가 의견을 대립하게 되고 양 지자체간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2014년 8월 개발지구가 해제되었고 구룡마을 개발사업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다시 재개발의 불씨가 살아난 건 2014년 11월 구룡마을에 대행 화재가 나면서 언론과 전 국민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다음부터입니다. 2014년 서울시는 강남구청의 전면 수용방식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2016년에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개포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을 수정 가결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현재까지 아직 제자리걸음인 상태입니다. 지자체간 갈등이 해결되자 이번에는 주민들이 보상방식을 두고 집단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마을 거주민에게 재계약 가능한 임대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주거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기존 마을에 거주했던 1100 여가구 중 이 방안에 찬성하는 400여 가구는 SH공사가 제공하는 임시 거주지인 임대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마을에 남은 700여가구의 주민들은 임대료가 나가지 않는 내 집, 즉 마을에 지어질 아파트의 분양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현행 토지보상법에 따라 마을내 지어진 무하건축물의 경우 이주대책 대상자가 아니므로 분양권을 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구룡마을이 위치한 강남구 개포동 567-1 일대 26만6304㎡ 규모의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4000가구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당초 분양 1731가구와 공공임대주택 1107가구 등 총 2838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분양 가구를 없애고 공공임대주택만 짓기로 해서 구룡마을에 아직까지 거주하는 주민들과 다시 대립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마을 주민들과 서울시 간 입장 차이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 구룡마을 화재로 구룡마을 재개발에 큰 진전이 있었듯이, 이번에 또다시 구룡마을에 발생한 대형화재가 구룡마을 재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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