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오르트구름도 사건의 지평선처럼 과학용어라고?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1월 현재까지 윤하의 노래 두곡이 상위권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소개해 드린 바처럼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 주변에 형성되어 그 중력에 한 번 끌려 들어가면 빛의 속도라도 소리의 속도라도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경계선을 말합니다. 이 엄청난 히트곡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입니다.

그렇다면 윤하의 후속곡 '오르트구름'은 무슨 뜻이며, 이 곡에서는 어떤 뜻으로 사용된 것일까요? 

2022년 3월에 발매한 윤하 6집 'End Theory'는 총 14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오르트구름을 제외하고는 모두 윤하가 작사 작곡 등 곡 제작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이 우주와 행성, 별 등의 이야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가사에 많은데 이 '오르트구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르트구름의 작사는 'danke'로 이 앨범중 유일하게 윤하가 곡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곡입니다.

 

오르트구름은 태양계 바깥쪽에 형성된 둥근 띠 모양의 천체로 이 천체는 먼지와 얼음 조각 덩어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천체들이 서로 부딪혀 속도가 빨라지면 태양계 밖으로 나가게 되고, 속도가 느려지면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1950년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얀 오르트(Jan Hendrik Oort) 이 둥근 띠 모양의 집합소가 지구로 떨어져 우리의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혜성의 근원이라고 발표한 이래 이 거대한 태양계 외부 구름 모양의 천체계를 오르트 구름(Oort Cloud)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크기는 태양으로부터 약 30,000 ~ 100,000AU 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르트구름-출처 나무위키

 

오르트구름의 먼지·얼음 조각들은 아주 천천히 태양의 외곽을 돌게 있는데 종종 서로 부딪치거나 가까운 행성의 인력으로 인해 운동 방향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때 속도가 빨라지면 태양계 밖으로 빠져나가고, 반대로 속도가 느려지면 태양계의 안쪽까지 들어와 태양의 빛과 열에 의해 기체와 먼지로 에워싸인 혜성이 되는 것입니다.

 

윤하는 이 곡이 1977년 발사된 보이저 호의 항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언론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보이저호처럼 아득한 항해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한 걸음씩 걸어가는 우리가 외롭고 쓸쓸한 여정일지라도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곡이기도 합니다. 

 

현재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날아가 탐사하고 있는 보이저호가 이 오르트 구름 경계에 도착하는 것은 2,300년경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자 이제 이런 곡의 배경을 알고 오르트구름의 가사를 한번 볼까요?

 

어둠만이 나의 전부였던 동안 숨이 벅차도록 달려왔잖아

Never say time's up

경계의 끝자락 내 끝은 아니니까 울타리 밖에 일렁이는 무언가 그 아무도 모르는 별일지 몰라

I wanna wanna be there I'm gonna gonna be there

벅찬 맘으로 이 궤도를 벗어나

Let's go

새로운 길의 탐험가

Beyond the road

껍질을 깨뜨려버리자 두려움은 이제 거둬 오로지 나를 믿어

지금이 바로 Time to fly

두 눈 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 누구도 본 적 없는 낯선 우주 속에 겁 없이 뛰어들어

Fall (Fall) fall (Fall)

답답한 가슴 안에 불꽃을 피워낼래

Shine and bright

곧 잡힐 듯이 반짝이던 무언가 꼭 달릴수록 멀어져도 난 좋아

I never never give up

I'm getting getting better

여정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야

Let's go

끝이라 생각한 순간

Beyond the road

넓은 세상이 날 감싸 안아 때로는 느릿해도 가끔은 지친대도 멈추지 않고

Let me fly

두 눈 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 누가 뭐래도 믿어 난

Go 다치고 망가져 버거워진 항해

Go 숨 한 번 고르고 이어가면 OK

구름 너머 세상을 내 품에 안을래 두 눈앞의 끝 사뿐 넘어가 한계 밖의 Trip 짜릿하잖아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

나의 여정을 믿어 난